2024.11.24 (일)
-경도관광단지 “생활형숙박시설 철회” 촉구
-시민단체, 생활형숙박시설 통해 얻은 수익으로 2단계 사업 추진... 의구심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 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27일 여수시청에서는 임영찬 참여연대 상임대표로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의 출범식이 열렸다.
참여단체는 여수참여연대, (사)여수수산인협회, 여수YWCA, 여수환경운동연합 등 총 26개 단체가 참여했다.
경도해양관광단지는 미래에셋이 여수시 대경도 일원 65만평 부지에 1조5천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골프장·호텔·테마파크·마리나 등 세계적인 복합휴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경도개발이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개발 위주로 변경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참여연대와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초 약속했던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이 높은 생활형숙박시설에 투자하려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신월동~경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발표되고 나서 이뤄진 것이라, 애초부터 경도개발 보다는 투기를 목적으로 하려는 듯한 미래에셋의 은밀한 계획이 들통 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륙교 계획이 확정되자 미래에셋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업안 변경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신청했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 10월 미래에셋의 사업안 변경을 승인해 줬다”고 지적했다.
▲ 아래 좌) 이문봉 참여연대 공동대표 , 아래 중) 여수 YMCA 조애숙 회장, 아래 우) 임영찬 참여연대 공동대표
전남도와 여수시는 국비 462억, 지방비 462억, 민자 232억 등 총 사업비 1천156억 원을 투입해 신월동과 야도, 대경도 1천325km를 잇는 아치교, 사장교 등의 경도 진입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신월동~경도 연륙교는 국비와 지방비가 1천134억이 투입되는 진입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인데, 미래에셋은 총사업비의 20%에 해당되는 불과 230억의 투자로 국민과 여수시민의 혈세를 이용해 자기들의 이권을 챙기려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더해 “결국 1단계 사업기간인 2024년까지 생활형숙박시설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한 “원래 계획했던 세계적인 관광단지 조성 약속을 스스로 깨고 마리나 시설 자리에 29층짜리 초호화 생활형숙박시설인 타워형 레지던스를 11동이나 짓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시민단체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혜택은 무한대로 받고 이것도 모자라 학생들의 꿈과 희망인 초등학교를 이설하고 그 자리에 6성급 특급호텔을 짓겠다는 발상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을 희생시켜 회사의 수익만 챙기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직격했다.
특히 “4월 21일 예정된 전남도 건축·경관위원회 심의, 전남교육청 교육환경평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건축허가, 전남도의 구조안전 심의, 6월~7월 사업착공, 9~10월 분양을 시도하려는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미래에셋이 당초 제출한 투지계획대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여수시의회도 20일 제2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권석환 의원이 발의한 건의안을 가결하고 경도개발이 기업의 이익 창출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경도지구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으로 개발이 생활형 숙박시설에 집중돼 부동산 투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도 소유권 이전 당시 협약과정에서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시민단체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미래에셋 사업안 변경승인을 즉각 취소하고, 여수시와 전남도는 미래에셋이 원래의 취지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 등을 촉구하며, 주장이 관철 되지 않을 시 청와대 국민청원 및 1인 시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