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우동식시인'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1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우동식 詩 읽는 남자 혈녀(血女), 윤형숙을 기리며 주명숙 시인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안긴 채 고향 벌 굽어보는 숨결을 만난다 남도 땅 화양면 창무 폐차장을 지나고 마을 초입 얕은 비탈을 올라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비문에 새겨진 간절한 외침을 읽는다 그 날, 독립의 열망으로 땅이 끓고 바다가 동 하였다던가 상복치마를 뜯어 만들었다는 태극기 들었을 때 흰 저고리 앞섶 서럽도록 뜨거웠으리라 열아홉 소녀가 굴하지 않고 갈망했던 독립의 함성! 일본 군도에 잘려나간 왼 팔이 움켜쥐고 있던...
키스ㅡ 구스타프 클림트 신병은 시인 귓불을 스친 그 바람이 수상하다모둠발로 엿보던 그 눈길이 수상하다허리춤 휘감아오던 그 손길이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와락 디밀고 들어온 그대 아니던가요그때 그대도 물길로 열렸을까요함께 출렁였을까요 아릿한 현기증이 수상하다식물성 풀벌레소리가 수상하다상큼 발랄한 바람의 화법이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마구 아찔한 유혹에 젖던 그대 아니던가요그때 그대도 꽃이었을까요함께 고요했을까요 적막하다고그립다고혼자말로 운을 떼...
우동식의 시 읽어 주는 남자 시들지 않는 꽃 서수경 일주일에 한번씩연화 엄니를 만나러 가는 길잃은것이 많아하늘도 못 쳐다본다는 그녀, '엄니 저 왔어요' 방 한 켠 복사꽃이 리본을 달고 웃는다‘엄니 저건 무슨 꽃이어요?’‘응 저거 어버이날 아들이 줬는데 참 좋아꽃은 시들어 없는데 잎은 파랗게 그대로 있어 또 꽃피겠지?’그러고 보니 새순이 예쁘다 살며시 꼬집었는데 아프지 않다 조화다'엄니 그렇네,새 순 좀 봐 아들이 생각이 깊네잘 키워야 쓰것구만'엄니는 날마다 눈 맞추고 물 갈아주며 하늘로 보낸 아들처럼 ...
우동식의 시 읽어주는 남자 연등 최향란 운문사 만세루에 앉아 팔각 세계로 들어온 구름 본다연등 골조 사이사이 한지 붙이고풀이 마르기까지깊고 어두운 세상을 향해한 쪽 끝만 말은 연꽃잎 펼쳐둔다위에서부터 하나하나 꽃잎 붙이는 손가락허공에서 섬세하다윗줄과 아랫줄 거리 구름 자리하고오랜 불면과 삐걱대는 그림자는 바람의 손길로 상하좌우 살핀다잃었던 길 원 그리듯 돌면서오래된 슬픔을 균형 있게 붙이고 나면 다시 바람이 되돌아 올 시간 기다린다연못에 피어있던 연꽃 보이고세월 흐르고 흘러도 사라진 게 아니라는 소리 듣고 있...
우동식의 詩 읽어주는 남자 ----- 매화 이성배 막, 진통이 시작 되었다 난산이다 마르고 굽은 가지까지 힘을 쓰기에는 묵은 세월이 너무 무겁다 지켜보고 있던 달빛 입술이 바짝 마르고 산파로 나선 바람 제가 더 용을 쓰고 있다 누구나 가슴에 꽃망울 하나 씩 배고 있다 그것이 꿈이던 추억이든 또는 그리움이든 만삭의 겨울 무거운 걸음으로 강을 건너고 기다림은 언제나 아픔이다 마지막 힘으로 비늘잎 찢고 불두덩이 쑤욱 돋으면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