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이전 논란
-이미 확정된 행사 장소 변경 검토하는 것 지역 갈등, 시민들 의지 꺾는 소모적인 행정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진모지구 조성 조감도
최근 여수시(시장 정기명)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불과 2년여를 앞두고 주행사장을 돌산 진모지구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같은 파장은 지난달 27일 정기명 여수시장이 민선 8기 2주년 기자회견에서 돌산 진모지구로 선정되어 있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주행사장을 교통 접근성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발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22일 여수시의회(의장 백인숙)는 제8대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역시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의장단은 “지금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부족한 행사 예산을 정부에 요청해 최대한 빠르고 많이 확보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며 “그럼에도 용역을 통해 이미 확정된 행사 장소의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지역 갈등만 부추기고 시민들 의지만 꺾는 소모적인 행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아울러 “행정은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인데 행정부의 수장인 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제되지 않는 말로 주행사장 변경 가능성을 밝히고 다시 이를 번복하는 것은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라며 시민을 분열시키고 지역 갈등만 부추기는 행태에 대해 큰 실망감을 내비쳤다.
덧붙여 “시장이 우리 시에 가장 핵심적인 정책을 대외적으로 밝힐 때는 담당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가 전제”라며 “시장의 오락가락 행보를 눈뜨고 바라만 보고 있는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자세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백인숙 의장은 “여수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향후 시정부는 정책 결정 시 미래지향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발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 아래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간 돌산 진모지구 및 관내 섬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이며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지원으로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주최한다.
/황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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