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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의 詩읽어 주는 남자 - 조영심 시인우동식의 詩읽어 주는 남자 - 조영심시인 시월의 봄 >조영심시인 시월에 사월의 봄을 건넌다는 너의 우주는 시월일가 사월일까 보랏빛 꽃송이들이 하늘에 분칠하는 지금 나는 언제나 섬이요 키 작은 봄풀도 서너 척 오엽송도 몇 척이라고 읊는 내 가슴은 시월의 섬일 것인가 섬의 사월일 것인가 제 꽃향기 한 모금 변변히 뿜지 못하고 어느 한 조각 다짐도 선선하지 못했던 시월의 시린 어깨 어딘가에서 고개 숙여 나를 내려 보던 너를 털고 먼 하늘로 눈빛 쏘아 도톰한 꽃심으로 말을 건네던 그 날을, 두고, 두고 사월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정녕코 시월에 맞이하는 어느 쓸쓸한 봄날에 혼자 떨어져 오지게 견디던 내가 꽃받침 하나 없는 꽃으로 살다 순간, 꽃마저 사라지고 오로지 색깔 하나로만 기억될지라도 시월의 외진 봄날들도 꽃처럼 살다 보면 서로가 환한 꽃으로 번지지 않겠냐고 사월에 너를 떠 보고 알뜰한 시월에게 물어본다 시월 어디쯤에 사월은 살고 있나 //////詩詩한 이야기 존재론적 인식론의 봄 >우동식 시인 나는 존재와 부재사이에 있다. 나는 있으나 나는 없고 나는 없으나 나는 있다. 시공을 뛰어 넘는 순간이다. 분명 사월의 봄인데 나는 시월의 가을 속에 있다. 순식간에 한 계절을 뛰어 넘어 시월의 봄을 맞은 거다. 나는 나인데 나와 함께 하는 우주는 시월일까 사월일까 이것은 존재론적 입장이다. 나는 지금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자아 속에는 시월인데 타아 속에서는 사월이다. 나는 봄을 살고 있는가? 가을을 살고 있는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가? 나의 인식론은 언제나 섬이다. 정현종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라고 했지만 시인의 인식은 섬과 섬 사이에 있는 또 다른 섬으로 자신을 인식 한다. 혼자 떨어져 오지게 견디던 그 날들은 시월의 섬이던지 섬의 사월일 것이다. 시적 화자의 삶은 어디서든지 섬이라고 느낀다. 제 꽃향기 한 모금 변변히 뿜지 못하고 어느 한조각 다짐도 선선하지 못했던 시월의 시린 어깨에서는 섬의 그늘이 보인다. 꽃받침 하나 없는 꽃으로 살다 꽃마져 사라지는 순간 색깔하나로 기억될 섬을 인식한다. 누군가를 위하여 봉사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왜 모든 것을 팽개치고 이곳에서 섬처럼 홀로 서 있는가? 가을을 사는 내가 누구의 봄꽃을 피우기 위해 시월 어디쯤에 사월을 살고 있는가? 인생을 사계절로 본다면 시인의 계절은 가을이 무르익어 갈 무렵이다. 그러나 봄꽃들을 피우고자 스스로 봄날 꽃받침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존재론적 인식론의 합일은 시월의 외진 봄날들도 꽃처럼 살다보면 서로가 환한 꽃으로 번지지않겠느냐고 사월의 청춘들에게 떠보고 시월의 나에게 답해 보는 것이다. 시월의 어디쯤에 사월을 살고 있는 시공을 초월한 존재론적 인식이다.그래서 이 시의 묘미는 존재론적 인식론의 합일에 이르게 된다는 철학적 사유를 던진다 섬과 섬 사이에 사람이 있다. 시월과 사월 사이에 꽃이 핀다. 누구나 가을이거나 겨울 계절 속에 존재 할지라도 인식론적으로 봄날이며 봄꽃과 향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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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의 詩 읽어주는 남자-최향란시인 편-최향란 시인의 '갈치에게'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과 반 고흐의 생을 반추하고 유추하는 작가의 상상력 갈치에게 최향란 은빛이란 잠시 고흐의 꿈을 꾸는 것 죽음 앞둔 너는팽팽히 당겨진 릴 끝에서 날카로운 아가리 벌렸다바다를 떠나는 깊은 밤 은빛가루 온몸으로 토해냈을 것이다 이렇게 멀리 떠나와 있어도 꼬리까지 비릿한 바다푸른 바다 헤쳐 나가던 긴 등지느러미가 각자의 하늘로 흩어졌다 별이 빛나는 밤에눈에 보이는 것만 그렸다는 고흐 아무도 사가지 않았던 화가의 가난과행방불명된 반짝이던 어느 해 가을과흩어진 네 등지느러미까지 또 다른 별이 되는 것이라고 웅얼거리며끝까지 아가리 벌리고 있다 ///詩 읽어 주는 남자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과 반 고흐의 생을 반추하고 유추하는 작가의 상상력 >우동식 시인 시인은 아마도 거문도 앞 바다에 출조(出釣)하여 야간 갈치 낚시를 경험 해 본 것 같다.불빛을 좋아하는 갈치의 특성은 캄캄한 밤 집어등을 켜면 모여들기 시작 한다. 보름달이 뜨면 갈치들이 모여들지 않고 분산되기 때문에 강태공들은 그믐 밤 깊은 어두움에서 낚시를 한다. 4지 5지 되는 은빛 갈치들이 낚시 미끼에 걸려 은빛 비늘을 털며 허공으로 올라오는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다. 번쩍이는 칼날 같기도 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빛의 예술로 보이기도 한다. 시인은 또 어디쯤 낚시를 갔는데 갈치 낚시 보다 거문도 바다의 하늘에 매료 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도회지에서 경험 하지 못한 수 없이 박혀있는 초롱초롱한 별들이 손을 뻗으면 잡힐 것 같은 위치에서 달빛과 어울려 꿈틀거렸는지 모른다. 하늘에서 뿐만 아니라 거울같이 맑은 바다에 투영되어 바다인지 하늘인지 분간되지 않게 온 우주가 별천지였을 것이다. 이쯤 되면 강태공이 아니라 별태공이 되어 별을 낚아 올리며 별나라를 헤엄 쳤을 것이다. ‘푸른 바다 헤쳐 나가던 긴 등지느러미가 각자의 하늘로 흩어져’ 별이 되었을 것이고 ‘끝까지 아가리 벌리고’ ‘별이 되는 것이라고 응얼거렸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시인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작품을 생각하게 되고 그의 일생을 되새기게 된다. 고흐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무척 좋아했다. 항상 현실의 사물에 밀착하는 화가였지만, 이 작품은 생레미의 요양원 유리창에서 비친 풍경을 바라보다 평소 사랑했던 밤하늘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으로 전체 작품이 어둠과 빛의 조화요. 특유의 살아서 꿈틀거리는 아라베스크 무늬 모습이다. 파란하늘, 소용돌이치는 구름, 달과 별 둘레에 뿌연 달무리, 사이프러스 나무 등의 소재를 출렁대는 곡선 모양으로 그렸는데 마치 갈치 떼가 은빛날개로 포물선을 그리며 유영하는 것 같고 꼬리를 치며 팔랑팔랑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 같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은 더 시적이고 우아 하다.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다.”생전에 반 고흐가 자주했던 말이다. 오랜 우회(迂廻)의 길을 걷다가 27세가 되던 1880년에야 화가의 길에 들어 37년의 짧은 삶을 산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불과 10년의 작품 생활 끝에 회화사(繪畵史)를 빛내는 숱한 명작을 남기고 별이 되어 미술사에 반짝인다. 시인은 은빛갈치의 날카로운 아가리가 릴 끝에 끌려오는 것을 보며 생의 이별(離別)마져 이제는 별이 되는 것이라고 갈치에게 아름다운 언사를 구사한다. 하늘의 별로 환생하는 조사(弔辭)같은 그의 언어는 너무 맑고 명징하다. 갈치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과 반 고흐의 생을 반추하고 유추하는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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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의 詩 읽어 주는 남자-하병연 시인의 '고랑'우동식의 詩 읽어 주는 남자 고랑 하병연 시인 그는 늘 고랑과 함께 살았다 어린 그가 처음 만든 고랑은 그의 밭을 만들어 준 논갈개이었다 그러다가 차츰 고랑 수는 많아졌다 담배 고랑 만들어 자식들 가르쳤고 배추고랑 만들어 밥상 차렸다 간혹 고추 고랑 깊게 파 용돈 만들기도 했다 그는 고랑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삽으로 만들기도 했고 괭이로도 만들었다 힘이 부치면 관리기로 했고 트랙터 잘하는 젊은이도 샀다 그러는 사이 그의 몸에도 고랑이 생겼다처음에는 손에만 생기더니 이내 얼굴까지 번졌다 그는 늘 고랑과 함께 살다가 마침내 그가 고랑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을 때 그의 일생 일대,가장 높은 고랑 파기는 완성되었다 ///詩詩한 이야기 - 그의 시에는 흙 냄새가 난다 >우동식시인 하병연시인은 이번에 제 3시집 '길위의 핏줄'을 애지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그의 시집은 ‘억척스럽고 악착(齷齪)스럽고 애착(愛着)스럽게’ 온 몸으로 땅의 신전을 숭배한 경건의 말씀들이다. 산청 사내 그의 시에는 흙냄새가 난다. ‘흙의 살맛’이 난다. 산골에 때 묻지 않는 순박한 흙이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어머니 모성 같은 지리산의 후덕한 능선이며, 그 산골 땅 속 깊이에서 솟아나는 투박하고 진솔하며 정감이 가는 치열한 생명의 언어이다. 그의 ‘흙은 부드러운 살결이고 허리춤이며 젖가슴이고 신의 말씀이며 숨결’이다. 그의 뼈와 살은 흙의 성분이고, 그의 정신은 땅속 깊은 곳에 뿌리 내리는 것이며 땅위에서 실핏줄 같은 길을 내고 있다. ‘땅과 땅이 비비며 등을 맞대며’, ‘논배미 같은 가슴에 벼가 자라고 보리가 자라’도록 물꼬를 내고, 그의 ‘밭에는 매실이 자라도록 잡초를 제거하고 가지치기’를 한다. 땅을 파고 땅을 일구며 땅의 소산물을 먹고 자란 ‘징그러운 땅 벌레 같은 삶’을 떠나보지만 시인의 천형(天刑) 같은 본성은 오히려 더 흙에 천착(穿鑿)하게 된다. ‘지독한 그의 시업(詩業)은 농사이고 시농(詩農)’이다. 농민신문으로 신춘을 하고 땅의 성분을 회복시키는 생태 비료박사의 연구실적도 어쩔 수 없는 그의 운명으로, 하늘농사 사람농사를 짓는 일이다. ‘우글거리는 마음속에 우글거리는 생의 잡풀들을 뽑아내는 과정’이 첫시집 <희생>2010, 시와 사람,의 농가월령가요, 24절기 노래이고, ‘여기가 끝이라 생각들 때 툭, 툭, 툭 매화 터지는’ <매화에서 매실로>2015, 문학의 전당 두번째 시집은 그 땅 깊숙이 ‘너에게 가려고 발을 들여 놓고 생의 길을 바로 잡아주는’ 매화나무 가지치기이며 웅크린 몸에서 발아하고 열반하는 작업이다. 이번 세 번째 시집<길 위에 핏줄들>에서도 그 땅에서는 ‘어머니의 무명저고리 냄새가 나고 눈물 냄새도 배어있으며’ ‘옹그리고 미치고 미쳐서, 헌 마을을 새 마을로 바꾸던 시절’ 찌들게 가난하였으나, 땅의 종교를 숭배 했던 선한 신자들의 경건한 삶의 노래다. 아버지는 교주요 어머니와 자식들은 신자들이다. 땅은 경전이고 땅의 소산물이 그들의 신령한 양식이다. 그 모습이 그 시대를 농촌에서 살았던 내 아버지요, 어머니요, 또 나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고향지역에서 함께 살아 온 필자도 그 앞에서 신자로서 무릎을 꿇게 된다. ‘고랑과 함께 살다가 가장 큰 고랑을 만들고’ 흙으로 부터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역정(歷程)이다. ‘차(茶) 한 잔속에서도 아버지의 굵은 손, 어머니의 구부렁한 허리 지리산 골짝 산과 하늘과 땅이 녹아’ 있다.그래서 필자는 감히 하병연시인, 하병연 농학박사를 제대로 된 진토백이요, 농학시인, 농민시인, 육필시인 이라 칭하고 싶다. 우동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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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기후보호 도시 여수를 위한 ‘제5회 숲속힐링음악회’ 개최-여수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하는 교통약자와 일반인 위한 숲속음악회-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대한민국 개최 기원하는 릴레이 퍼포먼스 >COP28대한민국유치를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이 함께 기원하는 서명 및 릴레이 퍼포먼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기후보호 도시 여수를 위한 음악회인 제 5회 숲속 힐링음악회가 26일 봉화산 산림욕장에서 성공리에 개최 됐다. 출현자로는 여수문화예술을 책임지고 있는 여수시립합창단 '신선놀음'과 시립국악단 대금 노석기님, 시낭송 우동식시인, 라임하모니카 예술단, 오카리나 이수정님, 가수 서혁신 뮤지션이 참여했고 오프닝 무대는 이민아 트롯가수가 함께했다. >출현자 및 봉사자 >여수시립합창단 >라임하모니카 예술단 >ㄹ라랑라임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사)ECO-PLUS21은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이 숲에 계단이 아닌 평평한 길이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2018년부터 1회, 2회 2019년 3회, 4회 숲속힐링 음악회를 개최했고 이날 200여명의 관중과 함께 5회가 개최 되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힐링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28차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위 홍보분과(김영주위원장)와 전라남도 TF팀 이용진 팀장, 여수기후생태과 우창정 과장이 함께 참여하여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응을 위한 저탄소 실천운동 릴레이퍼포먼스를 진행하고 COP28대한민국유치를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이 함께 기원하는 서명 및 홍보 활동을 펼쳤다. 미평 봉화산 숲은 여수 시민들이 애용하는 아름다운 숲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찾는 무장애 숲이다. 2017년 무장애 나눔길이 일부 열렸고 여수장애인종합복지관과 사)ECO-PLUS21의 노력과 함께 미평동 봉화산 삼림욕장에 ‘무장애나눔길’ 1.6km가 조성됐다.이미 조성된 숲길 0.8km에 0.8km를 연장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시비 포함 10억 5900만 원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한편, 제 5회 숲속힐링음악회는 사회복지법인 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천중근관장)이 주최하고 사)ECO-PLUS(김성은회장)이 주관하였으며 주)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본부(강수진본부장)의 후원, 미평동주민민자치위원회 협력으로 진행 되었다. 최향란기자. 사진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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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시인의 詩 읽어 주는 남자 - 박효숙 시인*우동식시인의 詩 읽어 주는 남자 그래도 꽃은 피잖아 박효숙 봄이라는데, 관제사의 지시가 있을 때까진 두문불출의 겨울적막이 계속될지도 몰라 마스크 없는 새들은 어느 날 지구 밖까지 날아갈지도 몰라 무주공산 떨고 있는 나뭇가지들, 단단히 감고 있는 저 꽃눈은 열꽃을 피울지 한 채의 폐가처럼 침몰해갈지도 몰라 주일날 아침에 듣던 미사 종소리를 이제 고전에서나 겨우 읽게 될지도 몰라 바람은 해석되지 않은 타인과의 거리로 법정구속 될지도 몰라 얼굴 없는 얼굴, 손 없는 손, 거리는 흉흉한 소문들로 빗장을 걸어야할지도 몰라 누구나 투명한 제 속살을 보여주기 위해 산산이 부서지는 연습을 해야 할지도 몰라 입구와 출구를 봉하는 막다른 골목, 유예기간이 만료될 때까지는 그믐처럼 깜깜히 안개 속을 헤매게 될지도 몰라 봄은 영영 문을 닫을지도 몰라 그게 최선인 듯,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인 듯, 그래도 꽃은 피잖아 우리 봄을 한번 믿어봐 ///詩詩한 이야기 - ‘코로나19’의 봄 봄은 봄인데 봄이 아니다. 봄 대신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19’라는 꽃처럼 생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그리고 조용히 말없이 이웃나라로 침투했고 이웃 나라들은 속수무책으로 습격당하고 말았다. 무기 없이 전쟁하지 않고도 세계는 점령당했다. 빠른 속도로 감염이 발생했고 세계 확진자가 1,853,155명이 육박했고 사망자가 11,4247명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아직 현재 진행형 일 뿐이다. 미국, 이탈리아,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 스 일본 등 많은 국가가 확진자 증가 추세여서 어떻게 진행 될지 아무도 모른다. 점령군에 의한 어떤 우발적인 상황이 폭발적으로 발생할지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우주선을 발사하고 최첨단 무기를 뽐내며 인공지능 전자시스템이 일상화 된 시대이지만 미세 한 바이러스에 세상은 속수무책이다. 뚜렷한 치료제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바이러스로 인하여 우리는 입을 닫아야 했고 발을 묶어야 했고 거리를 두어야 했다. 문화예술행사 지역축제가 줄줄이 취소되었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대부분 공공시설이나 장소는 폐쇄되거나 문을 닫아야 했다. 뿐만 아니라 나이트클럽, PC방, 노래방을 비롯하여 심 지어 각종 종교시설도 현장 예배나 미사, 예불 드리는 것을 중단하고 인터넷이나 동영상을 이 용해야 했다. 학교가 개학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며 확진자가 한명이라도 발생하면 병원, 요양원, 회사, 공장, 사무실, 소상공인 할 것 없이 문을 닫아야 하는 전례 없는 초유의 사태 가 발생 했다. ‘한 채의 폐가처럼 침몰 해 갈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밀집 지역을 사람들은 회피했다. 아니 스스로를 자가 격리했다. 사회 활동이 거의 마비되었다.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사업이 중단 되었고 소상공인도 문을 열었을지라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과의 만남도 중단 되었으며 간혹 만날지라도 서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두려고 서로 어색한 행동을 한다. ‘얼굴 없는 얼굴 손 없는 손’ 들이다. 아파트가 통 채로 코호트 되기도 하고 확진자는 가족끼리도 서로 분리 격리 될 수밖에 없다. ‘빗장을 걸어야’ 했고 ‘입구 출구 문을 닫아’야 했다. ‘바람조차 거리를 유지’해야 했다. 어떤 바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믐처럼 깜깜히 안개 속을 헤매게 될지’ ‘봄은 영영 문을 닫을지’거리는 흉흉한 소문들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심화 될수록 일상적 소소한 행복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고 자연친화적 거리 가까워지기가 시작 된다. 사람들의 활동이 마비되기 시작하니 아이러니하게 자연은 더 살아나고 깨어나는 것을 본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 식물, 생물, 곤충, 동물들에게 너무 많은 학대를 가해 왔다. 바이러스는 그 대가인지 모른다. 앞으로 또 어떤 슈퍼 바이러스가 창궐할지 모른다. 살아나는 유일한 방법은 봄을 깨우는 것이다 ‘봄의 문을 닫는 것을 막는 일’이다. 자연 환경을 잘 보전하고 우주 만물을 잘 소생케 하는 일이다. 선한청지기로서 관리자로서 역할이 시대적 요구로 느껴진다. 그래야 꽃은 피고 봄은 오겠지. 우리의 봄을 믿을 수 있겠지. 잃어버린 봄, 빼앗긴 봄을 되찾을 수 있겠지. 지연과 인류가 공존 공생하는 아름다운 동거를 믿어야 하겠지. - 우동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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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의 '시읽어주는 남자' - 새해 소망문-우동식의 '시읽어주는 남자' 새해 소망문 우동식 시인 해가 솟는다 둥둥 해가 솟는다 어둠은 물러가고 어둠은 물러가고 해가 솟는다 2020년 경자년 흰 쥐의 해 희망찬 새해가 뜨겁게 뜨겁게 솟아 오른다 묵은 마음, 묵은 생각, 묵은 행동어둠은 걷어내어 저 가막 만 앞 바다에 던지우고 새 마음, 새 정신, 새 행동이 새롭게 용솟음친다 새해 새날이 눈부신 빛으로 찾아와 충만한 가슴으로 파고드는 아! 이 마음 ! 새해에는 너도 나도 ‘꿈’꾸게 하소서절망은 가라앉고 소망이 솟아올라 그늘진 곳곳에 두루두루 비추나니저 마다 마음의 소원을 품게 하시고 무엇이던 새롭게 시작하게 하소서 시작은 미약 할지라도 나중은 창대케 하소서 새해에는 더 많이 ‘사랑’하게 하소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섬기고 베풀고 돌보며 나누는 삶이 깊어져서 소외되고 고통 받는 자들이 위로함을 받게 하소서 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따뜻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더욱 ‘행복’하게 하소서 행복이 최고 최선의 답이요 길이니 하는 일마다 가는 길마다 축복의 길이게 하소서 부모님들에게도 자녀들에게도 가정에도 학교에도 군대에도 직장에도 각종 시민 사회단체에도 그리고 사랑하는 여수일보 독자들에게도 행복이 너울너울 춤추게 하소서 새해에는 더욱 ‘풍성’하고 ‘윤택’하게 하소서!경제가 회복되고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며 농사짓고 씨 부리는 일이나 바다에서 고기 잡고 양식하며 수산업 하는 일이나 공장에서 원료를 생산하고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이나 서비스업계가 모두 풍성한 삶과 호황을 누리게 하소서 무엇보다 새해에는 관계가 ‘회복’되고 ‘하나’ 되게 하소서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고 이념간의 갈등이 좁혀지며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부터 자연과 환경을 지키게 하시고자녀 출산과 양육하기 좋은 나라 되게 하여 주소서한마음 한뜻으로 남북통일을 이루어 평화롭고 정의로운 선진조국 되게하소서 새해에는 만사가 다 ‘형통’하게 하소서 빛이 비추매 어둠이 사라지듯 뿌리고 심는 자 마다 100배의 결실을 갖게 하소서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게 하시고 각종 재해 재난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하시며 가는 길마다 하는 일마다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아 새해에는 새해에는 나의 해, 너의 해 우리 모두의 해가 되게 하소서또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감사 드리옵나니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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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의 시 읽어주는 남자 - 이생용 시인의 '해빙'해빙 >이생용 시인 두 귀를 곧추세운 눈 덮인 마이산은 적막이다귀 속 가득 눈 차올라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을 터어느 날은 귀 뒤쪽에서 달이 뜨는 날도 있고어느 날은 귀 앞쪽에서 태양이 떠올라해종일 귀속을 지피지만아프도록 눈은 녹지 않았다바람도 떡갈나무 가지에 얼어있었다멀리 이어도에서 훈풍주의보가 타전되던 날녹지 않은 눈 위에복수초가 노란 눈망울을 터뜨렸다두 귀가 펑 뚫렸다 ///詩詩한 이야기 >우동식시인 -뚫어! 뚫어! 귀 뚫어!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의 풍경이다.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馬耳山)이다. 화자는 눈 내린 그 산을 오르고 있는 것 같다. 거대한 두 암석에도 은수사, 금당사 사찰에도 기슭의 탑사에도 눈으로 덮였다. 소복소복 쌓인 눈과 나무에 얼어붙은 상고대는 설국(雪國)이다. 이 신비스러운 나라는 바람소리 물소리 새 소리 하나 없는 그야말로 적막강산(寂寞江山 )이다. 살을 여미 듯 한 차가움이 정신을 오싹하게 하지만 귀는 쫑긋하게 세우고 있다. 신라 경문왕은 임금 자리에 오른 뒤 나귀의 귀처럼 커졌다고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설화는 아마도 임금은 백성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저 눈의 나라 임금님은 두 귀를 기지국처럼 세우고 세상 모든 주파수에 채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겨울 마이산은 귀를 곧추 세웠으나 귀 속까지 눈이 가득하고 꽁꽁 얼어붙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저 커다란 귀로 세미한 소리까지 듣고자 하나 들리지 않으니 들을 수 없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적막을 넘어 절망이다. 달이 뜨고 해가 솟아 해 종일 귀속을 지피지만 아프도록 눈은 녹지 않는다. 저렇게 크게 우뚝 솟고 견고하지만 바위를 마주한 것 같은 귀를 보면서시적인 화자와 우리는 열린 귀 뚫린 귀를 간절히 염원하게 된다. 공자는 시를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고 했고 체 게바라는 혁명의전장에서도 고전과 선배의 시를 읽고 베꼈다. 그의 배낭 속에서는 항상 괴테, 보들레르, 토스토예프스키, 네루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레닌 등의 책들이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전장에서 전사한 그의 유품에는 지도와 두 권의 일기 공책 한 권이 있었는데 네루다 등 4명의 시 69편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귀를 순하게 만들게 위해 서다. 귀를 예민하게 위해서다. 귀가 밝아야 행동이 밝다. 마음이 통하고 생각이 통하고 행동이 통하는 통,통,통(通,通,通)은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통섭(統攝)으로부터 시작 된다. 눈을 뚫고 겨울을 뚫고 봄의 전령사로 피는 복수초는 복과 장수를 가져오는 희망과 행복의 꽃인 것처럼 귀가 열리는 것 펑 뚫리는 것 그게 곧 해빙(解氷)이다.여야관계, 남북관계, 한미관계, 한일관계 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관계가 꽁꽁 얼어붙는 것은 귀를 닫는다는 것이다. 듣지 않는다는 것이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일단 서로서로 귀를 열어놓고 잘 들어야 겠다. 멀리 이어도에서부터 훈풍주의보가 타전되기를 바란다. 누구나 두 귀를 안테나처럼 쫑긋 세우고 수신되는 전파를 잘 감지해야겠다. 마이산이 두 귀를 탈 탈 털고 있다.쌓인 눈 속을 헤집고 달려 온 가슴 뛰게 하는 신비스러운 식물 복수초 꽃망울이 펑하고 터지는 소리 들렸기 때문이다. 겨울 마이산을 오르면 내 안의 소리를 듣게 되고 타자의 소리를 듣게 된다. 얼었던 마음이 녹고 개안(開眼)이요 개심(開心)을 하게 된다.‘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경구가 또 가슴에 새겨진다. 이 모든 게 시인에게는 ‘해빙’이다.뚫어! 뚫어 ! 귀 뚫어 ! 환청이 자꾸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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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읽어 주는 남자 - 임호상시인詩 읽어 주는 남자 징함네 임호상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들 녀석 말을 배워 가끔씩 내 뱉는다 ‘징함네~ ’ 약속시간 늦어도 취해서 들어올 때 도 ‘징함네~ ’ 시도 때도 없이 쓰는 것 같아도적절하게 쓰는 걸 보니허허, 웃음이 난다 알고나 하는 말일까?아들 눈에 무에 그리 징할까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그 녀석 참 ‘징함네~ ’ 하는데 뉴스를 보며 어머님도 한마디 하신다 ‘징함네~ ’ 세상 참, 징함네 ~ ////詩詩한 이야기 -미워 할 수도 없는 이 웬수, 어쩌면 좋아 우동식시인 징함네는 징하다는 뜻이다. ‘징하다’는 ‘징그럽다’의 전라도 방언이다.징그럽다는 만지거나 보기에 소름이 끼칠 만큼 끔찍하게 흉하다는 뜻이다동의어로 ‘징글징글하다’는 것이다. 어머니도 아내도 아들도 하는 말 ‘징함네’여기서는 그 시어가 정겹게 들린다. 끈질기네, 정말 대단하네, 미워 할 수도 없는 이 웬수, 어쩌면 좋아, 걱정과 근심 안에는 미움과 원망보다도 사랑이 짭쪼럼하게 배여 있다. ‘세상 참, 징함네 ~’ 그러나 요즘 시대를 가만히 보면 자꾸만 이 구절이 촌철살인으로 다가온다.은근히 중독성이 있고 넋두리 인양 하소연 인 듯 욕인 듯 중얼거리게 된다. 일반 상식과 보편적 시각을 넘어서는 어떤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곧 잘 징함을 느끼게 된다.예를 들면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이 아직도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음을 보고 그 단어를 생각하게 되는 데 그때 이미 책임을 지고 우리 눈에 사라져야 할 지도자가 정당이 버젓이 뻔뻔하게 큰 소리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징글징글하다. 10월19일이 여순 항쟁 71주년이었는데 근 현대사만 보더라도 국가 공권력에 의한 국가 폭력이 그렇게 많았고 반복 되는 것을 보면서도 그 단어가 생각난다. 제주4,3항쟁, 여순 항쟁, 함양. 산청. 거창 민간인 학살사건, 대전 골령골 민간인학살사건, 대구 10월 항쟁, 부마 항쟁, 광주5,18민주화 항쟁 등 반복되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 참, 징하다. 일제 강점기 일본 앞잡이 노릇 하던 친일 정치지도자, 경찰, 공무원, 언론인, 문학인, 경제인 등 해방 후에도 청산 하지 못한 그들과 그 후손들의 잔재가, 토착 왜구가 아직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설치는 것을 보면 또 이 시어가 생각난다.개검(狗劍), 떡검, 견찰(犬察), 기레기, 쓰레기 같은 신조어가 난무하는 것도 자기 밥 그릇 지키기와 유전무죄 무전유죄, 강한 자 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 에게는 한 없이 강한 모습으로 비친 그들의 모습이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처절하게 자기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 징함네가 절로 나온다. ‘시도 때도 없이 쓰는 것 같아도 적절하게 쓰는 걸 보니 허허, 웃음이 난다 ’는 시인의 말에는 어머니의 언어가 아내의 언어로 아들의 언어로 유전됨을 예리하게 통찰 하고 있다. 마치 역사의 유전자가 그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있듯이 언어의 온도와 언어 속에 들어있는 뼈는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징글징글한 어떤 연결 고리는 과감하게 끊어버리고 도려내야 함을 넌지시 건네고 있다.세상, 참, 징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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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꽃피우는 시’ 여수사랑 행복시낭송 콘서트제9회 ‘내 영혼을 꽃피우는 시’ 여수사랑 행복시낭송 콘서트가 11월8일(금) GS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시낭송과 함께 여수시와 여수물꽃시낭송회가 주최한다.시낭송과 함께 성악,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플릇 연주가 함께하고 여수정보과학고의 댄스와 남성중창단과 서혁신의 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이 함께 있을 예정이다. 여수물꽃 시낭송회는 2011년에 창립되어 매년 1회 정기 시낭송콘서트를 예울마루에서 펼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시낭송콘서트와 시낭송세미나, 각종 행사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장 우동식시인은 “11월 아름다운 가을,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모두 사랑으로 엮어지길 바란다. 우리의 영혼이 시로 인하여 더욱 풍요로워지고 아름답게 꽃피워지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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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의 詩 읽어 주는 남자 -여순 동백의 언어<우동식의 詩 읽어 주는 남자> 여순 동백의 언어 -여순항쟁 71주년을 생각하며 우동식 여순 동백은 눈동자다 수없이 수도 없이동그랗게 눈을 뜨고 주시하는 눈동자다 아들 잃고 남편 잃고 부모 잃고뚫어지게 쳐다보는 눈, 벌겋다 벌겋다 못해 핏발이 섰다 여순 동백은 입술이다아직, 다물지 못한 입들이 붉게 살아나‘우리가 무슨 죄냐’‘우리가 무슨 죄냐’한겨울을 피운다 한겨울을 꽃 피운다 여순 동백은 저항의 촛불이다 온몸 비틀어 꿈틀꿈틀 깨어난 자들의 처절한 손짓 발짓으로적폐를 부수뜨리려 했다 ‘뭐하고 있어’ ‘뭐하고 있어’ 할 일 많고 갈 길 먼데 뭐하고 있느냐고 채찍이 가한다 깨어난 영혼들이 나를 둘러친다 한창일 때 툭, 떨어져 바닥에서도 또 피어나는 여순 동백의 언어 뜨겁다뜨겁다 못해 스스로 불빛이 되어 망망대해를 밝히다가 밑바닥에까지 온통 불을 지펴 시대의 적폐를 또 태운다 한겨울 건너 봄을 피운다 ///詩詩한 이야기 -여순사건 71주년, 동백의 언어는 더 뜨거워지고..... 우동식 시인 필자는 작년 4월 초 여수 오동도를 갔다가 머릿 속에 각인 된 그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그러니까 오동도 방파제 끝나는 지점에서 오동도 능선 오른쪽으로부터 왼쪽으로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 해는 유난히 동백꽃이 선연했고 많이 피어 있었다. 나는 발걸음을 멈칫 할 수밖에 없었는데 수많은 눈동자들이 이방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마치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들의 피 눈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백꽃보다 더 붉은 눈물을 흘리며 붉은 눈물, 붉은 슬픔’을 노래 한 변종태 시인이나 ‘가슴 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 듯 피를 토한 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피어나 있는가?’ 용혜원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 얼마를 더 지났을까 동백나무 숲들이 길을 가로 막고 일제히 입술을 열어 아우성치는 음성 같다. ‘우리가 무슨 죄냐 우리가 무슨 죄냐’고 우리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느냐고?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서둘러 나는 그 길을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촛불을 들고 스크럼을 짠 많은 동백나무들이 시대의 적폐를 부수뜨리려고 일어 선 자들의 영혼처럼 ‘할 일 많고 갈 길 뭔데 뭐하고 있느냐’고 호통을 치고 채찍을 가하는 것만 같았다. 수천그루 동백 꽃 등불이 불을 밝히고 망망대해를 밝히다가 밑바닥에 까지 불을 지펴 또 시대의 적폐를 태우는 듯하다. 박진성 시인의 ‘내 몸 붉은 피에 불 지르고 싶다’ 는 언어에 이르게 된다. ‘목숨들이 송두리째/ 뚝,뚝 떨어져내린다더군/ 나, 면회간다 동백교도소로/ 거긴 혁명가들이 우글우글 하다더군’ 송찬호시인은 동백의 언어를 혁명가들이라 하였던 것을 기억한다. 필자는 그 강력한 끌림을 주워 담아 시를 썼고 여도초등학교 조승필 선생님은 그 시에 강력하게 이끌려 곡을 붙였는데 안철 가수는 백건이라는 이름으로 이번에 음반을 냈고 ‘여순동백의 언어’를 시 노래로 수록하였다. 올해 10월 19일은 여순사건 71주년을 맞이하는데 동백의 언어는 더 뜨거워지고 불태워야 할 적폐 또한 여전히 깊기만 하다. 그 시대의 적폐에 대항 한 자들이 국가 공권력을 넘어 국가 폭력에 의해 진압되는 과정에서 애매모호하고 영문도 모른 체 죽어간 그 희생자들의 넋이 오동도 동백꽃을 통하여 참, 붉은 언어로 내 뱉고 있는 것이다. 여수의 나무가 동백이고 꽃이 동백꽃이다 보니 더욱 여수의 아픈 사건을 상징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