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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현 미용장의 <머리카락 이야기>-5

기사입력 2019.06.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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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스타일과 이미지

     

    송정현머리카락1.jpg

     

    송정현머리카락2.jpg

     

    모델이나 배우, 가수가 촬영을 위해서 사전에 준비하는 것들엔 의상, 메이크업, 헤어가 주를 이룬다. 우선적으로 이 세 가지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한 달 여전에 뷰티라이프에서 모델의 헤어를 담당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서울에 다녀왔다. 독자들이 길어야 2,3분 내에 읽을 잡지 사진을 찍기 위해 소요된 시간은 거의 6시간가량 걸렸고 섭외 요청 후 프로필 사진을 보고 컨셉을 잡고 준비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12시간가량 소요된듯하다. 가끔 15분가량 소요되는 컷트 요금이 비싸다는 고객이 있을 때 15분의 컷트를 위해서 20년을 몸 바친거라고 너스레를 떨면 인정한다고 함께 웃곤 한다. 미용실을 방문하고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준다는 것엔 많은 의미가 부여된다. 정발 후 정돈된 깔끔함, 원하는 이미지 표현을 위한 수단, 돋보이고 싶은 욕구 충족 등이다. 그렇듯 이미지의 완성은 헤어스타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천의 얼굴을 표현하기 위한 배우는 풍부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분위기를 돋보이기 위해서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 필요하다. 이번 촬영 이하주 배우도 세 가지 컨셉을 염두에 두고 헤어스타일 연출을 했다. 물결치는 무의식 마음의 요동을 22M 아이롱을 이용하여 만들고 시작의 설렘과 떨림을 장미장식으로 꾸몄고 바벨탑의 욕망은 씽을 이용하여 표현했다. 컨셉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하주 배우는 헤어스타일만 보고 표정을 만들어 주는 센스가 있어서 작업 내내 기분이 좋았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느낌! 샵에서 고객을 위한 작업을 할 때에도 통하는 느낌의 고객이 있다. 미용사란 직업이 고객의 신체를 만지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비단 머리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만지는 직업이라 어쩌면 어려운 직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만족스런 이미지 변신을 꾀했을 때 오는 보람과 행복이 있다.

    엉뚱한 상상이지만 변화무쌍한 내면의 심리에 따라 머리카락이 표현된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송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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