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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은의 문화예술칼럼
-예울마루의 사랑채-
예술의 섬 장도
그대
예술의 섬 장도로 오시려든
물의 경전으로 오십시오
바람의 경전으로 오십시오
눈빛 맑은 첫 마음으로 오십시오
눈 맑은 그리움으로 오십시오
하늘하늘 물의 발길로 오십시오
그대
넓고 깊은 사랑을 만나려든
예술의 정원 장도로
바람의 지문으로 오십시오
물의 지문으로 오십시오
# 프롤로그 , 공간에 대한 단상들 .........
공간이 생각이다.
공간이 느낌이다.
공간은 시간과 함께 세계를 성립시키는 기본형식이다.
하나의 온생명이다.
우리 모두는 기억 속의 그 공간이 있듯이 공간은 시간과 기억을 품고 있다.
공간연출은 자기 삶의 연출이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자신의 느낌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공간은 삶의 선순환을 위한 가장 소중한 가치요소다.
자기 삶을 얼마나 존중하는가를 보려면 자기의 공간을 얼마나 아끼고 정갈하게 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배려가 결국 삶에 대한 배려다. 공간을 정갈히 하고 사는 사람은 삶의 소외가 없는 행복한 삶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장도는 느낌이 있는 공간, 문화예술이 있는 공간, 감성이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한다.
우리시와 우리시 문화예술의 또 하나의 브랜드 네이밍인 예울마루와 지난 5월에 개장한 장도의 의미를 공간철학으로 새겨본다
#장도의 이미지 메이킹
예술의 섬 장도는……바다도 하루에 두 번 쉬었다 가는 맑은 휴식의 섬, 멀리 있는 그리움을 만나는 초등학교 교실 같은 섬, 발길만 닿아도 탱탱해지는 고향 같은 섬, 기억 속의 사랑을 그리는 수채화 같은 섬, 마음이 마음을 꽃 피우는 섬, 오롯이 나만을 품어주는 뒷방 같은 섬,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편의점 같은 섬,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 같은 섬, 바람처럼 물처럼 가만 가만 내 안부를 물어주는 섬
모든 창조가 그렇듯이 예술의 섬 장도도 없는 것을 만들어 갈 것이 아니라 잇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한다. 물론 근원적으로는 지역예술인에게는 창작의 산실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과 더불어 행복한 힐링의 공간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장도가 진정한 예술의 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가꾸어 가야 할 부분이 많다. 조심스레 장도의 비전을 제시해보면 다목적 전시장의 운영이 품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시와 GS칼텍스가 함께 통큰 전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큰 작가의 큰 작품을 한점 마련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미술관도 알고 보면 한점 갤러리다. 물론 한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유명한 작품 한 점을 보기 위해 몇 시간을 줄 서서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이점에서 장도 전시관에도 대단한 작품 한 점이 상설 전시되면 좋겠다.
뿐만아니라 한국 최고의 재즈보컬 웅산과 한국최고의 재즈피아니스터 이선지가 함께 하는 장도재즈페스티벌도 생각해볼 수 있고, 하루에 두 번 열고 닫히는 물의 다리를 활용한 매혹적인 프로그램으로 견우직녀의 만남, 물위를 걷는 사람들, 물 위의 연주등 매혹적인 프로그램을 연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도에 있는 오랜 역사 속 우물과 팽나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다목적 전시장을 활용한 이색적인 전시 기획, 아뜰리에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예울마루와 장도, 그 순기능은?
예울마루와 장도는 우리 여수의 자존이다.
2012년 5월에 개관한 예울마루는 사실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변변한 공연과 전시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시의 문화예술의 자존을 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박람회가 하나의 계기가 되었지만 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졌다. 즉 예울마루가 있어 서울에서나 볼 수 있던 음악회,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을 이곳 여수에서 보고 즐길 줄 아는 행복한 문화시민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그리고 지역예술인에게는 창작의 에너지원이 되고 있으면서 우리시가 문화예술창제도시로 가고 우리시민이 문화시민이 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그래서 여수에 사는 것이 행복하다.
행복하다는 것, 이것이 예울마루와 장도가 갖는 순기능일 것이다.
#예울마루와 장도는 어떤 관련이 있나?
예울마루 로비에 2012년 5월 10일 개관할 당시 쓴 개관축시가 걸려있는데 그 시가 이렇게 시작된다.
바람과 물로 집을 지었습니다
바다를 집터로
산을 대들보로 올렸습니다
풀과 나무,
물의 햇살을 용마루로 올렸습니다
섬을 사랑채로 둔
푸른 물의 집,
마음으로 열고
마음으로 닫는 집,
이윽고 문을 열었습니다
물길을 열었습니다
이라며 장도는 예울마루의 사랑채라 했다.
장도가 예울마루 개관 7년 만인 지난 5. 10일 개관하게 됨으로써 명실공히 GS공익사업 으로서 예술마루 프로젝트가 완성하게 되었고 ‘예술의 섬 장도’로 명명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망마공원과 장도공원, 그곳에 위치한 예울마루와 장도의 관계를
인문학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면 육지와 바다, 정과 동의 이미지, 남과 여의 이미지, 항구와 배의 이미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점은 설계자인 도미니크페로의 설계 컨셉의 하나이기도 하다.
예울마루가 공연중심이라면 장도는 전시를 중심으로 한 계획이었지만, 예울마루에도 7층 전시실이 있어 장도는 기획전시를 중심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 장도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
먼저 예울마루처럼 건축물자체가 친환경적인 건축으로 건물자체가 땅속으로 들어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화여대 본관 건물이 연상된다.
건물위로는 다도해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밖에서 보면 그냥 하나의 섬일 뿐이다.
건물은 다목적 기획 전시관과, 수장고, 카페테리아, 사무실, 접견실이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작가들이 입주하여 작업할 수 있는 현대적인 창작스튜디오가 조성되어 있다.
창작 스튜디오는 기존에 있던 다섯 가구의 집터에 건물을 신축하여 마련되었다.편의시설을 갖춘 1개동 건물에는 안내센터, 작가숙소 3실, 작가 커뮤니티룸으로 구성되어 있어 장도를 찾는 관람객과 입주 작가들의 편의를 돕는다.
또한, 4동의 창작 스튜디오에는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환경 및 관련 전문가들과의 매칭을 통해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창작의지 고취와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게 된다.창작 스튜디오는 예술가들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줌으로써 동시대 예술 담론을 창출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과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생활친화형 문화시설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섬의 원주민격인 고라니와 토끼가 살고 있구요, 고사리, 두릅, 엉겅퀴, 취나물 등 산나물 그리고 다양한 야생화가 자라고 있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장도가 갖는 매력은 무엇보다 석축교에 있다.
즉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리고 닫히는 감성의 섬이다.
그래서 아무 때가 갈 수 없는 섬이다..
물론 신발을 벗어들고 건널 수 있는 길이다.
이 물길을 앞으로 제대로 스토리텔링하여 ‘물 위를 걷는 사람들’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물위에서 춤을 추고, 소리를 하고, 연주를 하는 풍경을 꼭 한번 연출하고 싶다.
여수문화예술에서 어떤 역할? 해양관광지 여수에서 장도를 통한 파급효과?
예울마루가 그랬듯이 장도는 또 하나의 우리시 문화예술의 자존이다.
우리나라 모든 예술인들이 한번쯤 예울마루 무대 혹은 전시관에 서게 되기를 희망하듯이 장도로 그렇게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365개 섬을 거느린 우리시로 봐서는 섬 문화를 어떻게 접맥할 것인가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뜻깊다 할 것이다.
일본의 나오시마처럼 명실공이 그곳에 가면 예술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힐링의 공간 ‘예술의 섬 장도’가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그리고 ‘예술의 섬 장도’라는 공간의 가치가 날로 날로 창조되면 좋겠다.
상상을 스케치하고 문화예술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출력하는 진행형의 공간이면 좋겠다
이것은 없는 것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장도의 장소적 공간을 활용하여 어떻게 브랜드화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본다.
지역민과 기업의 상행을 위한 관계회복?
사실 우리 국가산업단지가 있지만 지역과 협업관계가 미흡하다.
GS칼텍스 공익사업인 예울마루, 장도 프로젝트가 그 첫 선례가 되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면 좋겠다. GS칼텍스는 문화예술뿐만이 아니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도서지역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근 경남의 경우에는 경상남도가 출자하여 설립한 메세나협회가 활발하게 운영되어 기업과 예술이 상생의 선순환이 되고 있다. 우리 여수도 기업과 지역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선순환의 관계를 구축하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오늘날은 이미지의 시대다.
기업도 그렇고 지자체도 그렇고 개개인의 구성원도 이미지로 먹고 사는 시대다.
이익의 사회 환훤이란 점에서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길, 그래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우리 여수에서 필요한 문화예술시설, 프로그램이 있다면?
오늘날 우리는 공간이 언어이고 공간이 생각이고 공간이 자존인 시대를 살고 있다.
공간이 삶의 품격이 되고 있다.
2009년부터 출발한 예울마루와 장도 프로젝트가 10여 간에 걸쳐 완성이 되었다. 이 문화예술공간이 우리 지역예술문화의 자존을 챙기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박물관, 미술관, 문학관이 없을 뿐만아니라, 다양한 쌈지문화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나하나 발빠르게 추진이 되면 좋겠다. 다행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첫발을 내 딛었지만 아직도 풀어가야할 과제가 많다.
이는 단지 공간을 확보하자는 의미를 떠나 후손들에게 소중한 자료를 물려주기 위한 자료정리차원에서 시급하고, 진정한 문화예술창제도시가 가는 출발이기 때문이고, 문화에술로 행복한 시민을 구현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여수의 큰 문화예술프로그램이 하나 마련되어 할 것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인가는 좀더 고민을 해야겠지만 이를테면 앞서 말한 장도 재즈페스티벌개최도 좋고, 석축교를 응용한 청년들의 만남의 축제인 칠석제도 좋고, 화신맞이 전국시낭송대회도 여수를 향해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은 인간의 삶을 선순환하게 하는 틀이자 삶을 공유하고 지역을 재발견하는 장이 된다.
그래서, 문화예술은 도시생존전략의 비전이자 주요 먹이가 되고 있다.
결국 문화예술은 그 도시의 시책목록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삶의 질과 관계된 모든 요소에 통합되어 있다. 단일 항목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시민의 삶의 성숙 등과 함께 하는 통섭의 안목으로 바라볼 때 미래창조예측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신병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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