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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대학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교육대학을 제외한 전국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대학 교문에는 장갑차가 지키고 있었다. 필자가 다녔던 광주교대는 개교를 하였다. RNTC 학훈단으로 사실상 군인 신분인 것을 고려하였다.
1969년 3선 개헌에 성공한 박정희는 영구집권을 위해 1972년 10월에 전국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12월에 ‘유신헌법’을 공포했다. 이후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자 박정희 정권은 1973년 1월 8일 대통령긴급조치 1, 2호를 발동하여 반체제운동을 억압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3년 8월에 김대중 납치사건이 드러나면서 군사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유신정권에서 선포한 긴급조치 4호에 따라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약칭 민청학련)을 중심으로 180명이 구속, 기소되었다. 그 실체는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이 반독재 민주화 운동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서 고문과 강압수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있을 수 없는 용공조작 사건이다.
2024년 12.3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전국의 대학교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박정희가 유신독재를 통해 영구 집권하려는 것 같이, 윤석열은 왕이 되어 검찰독재자가 되려고 한 것이다. 손바닥에 쓴 왕(王)자가 말해준다.
그 무시무시한 시기 대학에 유일한 이념단체, 운동권이 '흥사단아카데미'이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산연구반'이라고 이름을 바꿨다. 그 때 우리가 읽고 독서토론을 했던 책이 '동학'이다. 녹색평론 2024년 겨울호는 동학운동에 대한 4분의 전문가 글이 실렸다.
윤석열 탄핵 여의도 시국집회에서 2,30대가 주축이 된 응원봉시위는 세계가 감탄하였다. 이러한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를 생각할 때, 우리들을 사로잡았던 동학이 뿌리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녹색평론 김정현 대표가 겨울호 처음에 '21세기 동학운동이 요청되는 까닭'을 실은 까닭을 알 것 같다.
1980년 김대중은 백성을 하늘로 알고, 백성을 하늘과 같이 섬기는 것은 동학에서 나왔고, 민주주의 근본 정신과 일치한다고 하였다. 1892년 최제우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교조신원 운동은 1893년 보은에서 대규모 집회가 일어났고, 이것이 1894년 동학 농민봉기로 발전한다.
"동학은 모심과 섬김을 삶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개벽하는 사상운동이었다"라고 글쓴이 조성환은 '녹색평론'에서 말한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1894년 동학혁명은 분노가 폭도로 변질되는 것을 막았다. 동학이 지향하는 민주주의는 "모시는 시민들에 의한 시민 민주주의" 였다고 작가는 글을 마무리한다.
2024년 12월 젊은이들이 여의도에서 보여준 형형색색 응원봉의 민주주의, 세계가 극찬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다. 노벨평화상감이라는 주장이 결코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윤석열 내란을 막은 시민들은 직접민주주의를 보여줬다. 언제든지 대통령직에서 끌어낼 수 있다.
/한창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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