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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의 시민브리핑] 여수에도 멋진 맨발길 탄생

기사입력 2024.07.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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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여수에서도 이런 맨발길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썼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1만보 걷기를 실천한 필자가 맨발길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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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자랑으로 글을 올렸던 어느 도시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황톳길, 그것도 질퍽한 상태, 그것을 여기서는 '물렁길'이라고 써있다. 바로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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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미평맨발길은 무엇보다 숲속에 있고, 그것도 호숫가이다. 이곳은 1930년 지금의 진남상가에서 장사하는 일본인이 늘어나면서 상수도를 공급하였던 미평제1수원지였다. 수원지가 되면서 봉화산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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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그 덕분에 울창한 산림이 조성되었다. 이후 주암댐과 섬진강으로 취수원이 변경되면서 한 때 한화여수공장 공업용수로 이용하면서 미평봉화산산림욕장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지금은 농업용수, 공업용수로 사용하지 않는 호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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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무장애길로 호수 둘레에 데크길이 만들어지고 봉화산 등산과 하산을 하면서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는 명소가 되었다. 여기에다 유아숲체험장, 놀이시설까지 만들어지면서 여수의 대표적인 숲이 되었다. 특히 하늘 높이 솟은 삼나무 사이에 나무 평상과 벤취, 쉼터는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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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이곳에 지난 7월 1일 1.4km 황토 맨발길이 만들어져 개방되었다. 여수에 많이 들어선 맨발길과 다른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구간이 길어서 한바퀴 돌고 다시 되돌아 오면 5천보 이상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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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긴 거리에도 단조롭거나 지루하지 않는 것은 숲속 사이로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은 따가운 햇살을 피해 시원하게 그것도 맨발로 걸으니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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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여수에서는 어디에서나 바다를 보고 걷지만 호수를 따라 걷는 특별한 체험을 한다.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아지랭이는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


    혹시 맨발걷기를 하다 생각을 바꿔 데크길을 걷거나 쉼터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사이를 야자매트로 연결해서 쉽게 접근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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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8


    맨발걷기에 쉽게 싫증을 내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짚라인과 정글짐, 놀이시설이 있다. 안전한 냇가로 내려가 발을 담글 수 있어 좋다. 앞으로 수원지 물을 이용해 자연 워터파크장을 만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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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를 따진다. 맨 흙길에 만들어진 맨발길은 딱딱해서 무릎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염려한다. 미평맨발길은 황토를 두텁게 깔고 그늘이라는 점을 살려 물렁하고 질퍽한 곳이 많아 발바닥에 대한 부담이 적다. 기존의 딱딱한 맨발길은 그대로 살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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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물이 섞인 황톳길은 전기의 전달이 빨라 몸의 양이온 전기와 땅에서 나온 음이온 전기가 쉽고 빠르게 많이 전달되어 중화되어 몸속의 활성 산소를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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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숲에서 나온 피톤치드에다 어싱 효과로 활성산소를 없애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몸이 건강해질 것 같은 상쾌함 속에 걸을 수 있으니 이것처럼 좋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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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혹시 오르막길에 미끌어질 수 있는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나무토막과 황토를 결합한 계단을 만든 것은 돋보였다. 일부 없던 길을 만들기 위해서 자연을 훼손한 것은 옥에 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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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흙사면이 비에 젖어 무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물길을 만들고, 물이 넘치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물을 빼서 언덕으로 내려보내는 물빠짐길도 만들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그 물이 황톳길로 스며들게 만들어 다른 지역의 수도관을 대신하게 하며, 수리 보수하는 관리인을 상시 배치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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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나중에 생기는 맨발길은 앞서 생긴 맨발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다. 지금 현재에 만족해하지 않고 숲체험장으로서 성격을 잘 살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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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털머위 노란꽃이 필 때 그 옆을 맨발길로 걸을 때 그 기분처럼 주변 곳곳에 계절마다 야생화단지를 가꾼다면 우리나라 최고 맨발길로 여수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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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미평수원지의 호수가 상수도, 공업용수 기능을 더 이상 재개할 수 없다면 수상 시설을 갖춰 유원지로서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어차피 17번국도가 만들어지면서 봉화산 물줄기를 바꿔서 수원이 부족해 담수호로서 기능만 남아 최종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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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원래 수원지여서 세족장을 만들기 좋았다. 둑에 길게 뻗은 맨발길에서 처음 시작하면 신발을 신발장에 넣어두고 걸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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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중간에 산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한 자연 세족장은 대전 계족산에도 있었다. 냇가에 발담그고 쉬고 싶은 어린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다.


    근처 모사금해수욕장과 만성리해수욕장에서 맨발길을 걷고서 이곳 미평산림욕장 맨발길을 걸으면 맨발길 투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여수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본 선택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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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미평 봉화산 휴양림 맨발길


    미평산림욕장 근처에는 싸고 앗있는 맛집들이 많다. 정원뷔페, 향촌, 새풍년식당, 미평식당 등 줄줄이 있다. 대부분 백반과 돌솥밥을 1만원 내에서 먹을 수 있다. 일요일 아무 때나 여는 식당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미평식당이다.


    /한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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